627돌 세종나신날 기념행사 '세종과의 하루'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4-07-11
- 조회80회
본문
□ 세종대왕이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세종시대의 음악을 듣는다면?
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세종나신 날 기념행사가 5월 14일에 경복궁에서 열린다. 세종나신 날 기념행사는 그동안 문화재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모저모로 치러 왔으나 정부 차원에서 준비하고 열지는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세종국가경영연구원(원장 박현모)과 함께 세종대왕이 16여 년간 집무한 경복궁에서, 그것도 집현전 건물이었던 경회루 앞 수정전 섬돌[月臺]에서 세종탄신하례연을 진행한다.
627돌 세종나신 날 행사는 ‘세종과의 하루’라는 주제로 이틀 동안 진행되는데, 첫째 날은 세종탄신 하례연을 <세종실록 오례의> 중 길례(吉禮)를 근거로 재구성하였다. 하례연의 첫 번째 순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세종대왕께 음악 선물을 드리는 시간이다. 인공지능(AI)이 복원한 세종의 음악인 ‘치화평’과 ‘취풍형’을 세계 최초로 공연한다. 정악단은 인공지능(AI)에게 세종실록 악보 및 여민락의 창작기법을 학습시켜, 세종이 창작했지만 현재 악보만 남아 있을 뿐 악곡이 전해지지 않는 이 두 곡을 재현하여 정재(呈才: 춤)를 곁들여 연주한다.
(* 인공지능(AI)에게 세종 음악을 학습시킴에 따라, 현재 ‘정간보’에 기록된 악보의 길이, 즉 1박의 속도를 바꿔가며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어서, 가사 전달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
하례연의 두 번째 순서는 세종이 꿈꾸었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의 나라, 즉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기쁨’을 강병인 작가가 글씨 공연으로 살려낸다. 강병인 작가는 사극 <대왕세종>, 드라마 <엄마나 뿔났다> 등의 글씨는 물론 ‘봄’, ‘꽃’, ‘솔’ 등의 작품을 통해 한글이 만물의 뜻을 드러내는 빼어난 문자임을 드러내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멋글씨 디자이너다.
하례연의 세 번째 순서는 세종 때 편찬된 많은 책 중에서 <삼강행실도>, <향약집성방>, <용비어천가>를 소리꾼들이 흥겹게 공연하는 시간이다. 백성들의 생각을 바꾸고 나라 수준을 확 끌어올리는 데는 책을 널리 읽게 하여 말의 재료를 바꾸는 것만 한 게 없다는 세종의 생각과 실천을 소리꾼들이 재미있게 엮는다.
하례연의 대단원은 ‘세종 1446’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이다. 세종의 일대기와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인 한글의 의미에 대해서 40명의 배우들이 세종대왕과 현대의 왕인 국민(청중) 앞에서 노래한다.
627돌 세종나신 날 둘째 날 행사는 5월 15일 세종문화회관 써클홀에서 진행된다. 오전에는 ‘세종, 내 책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세종시대 업적을 책으로 펴낸 5명의 저자가 훈민정음 음성학(최홍식 회장), 세종의 학문(이찬희 연구위원), 세종의 음악(문숙희 연구위원), 세종의 교육(박형 소장), 한글(김태민 전 NASA 연구원)에 대해 발표한다. 오후에는 올해로 590주년이 되는 조선 최고의 금속활자 갑인자 개발과 삼강행실도 발간 의미에 대한 학술회의가 열린다. ‘금속활자 갑인자 제작 과정과 미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박현모 원장과 이용제 교수가, ‘삼강행실 언해본 발간과 그 현대적 의미’에 대해서는 김슬옹 원장과 이재분 소장이 각각 논문을 발표한다.
5월 14일 탄신하례연 식전에 있을 '하루에 담은 세종'이라는 전시 역시 눈길을 끈다. 제목처럼 세종 이도의 삶을 하루 24시간에 담아서 세종의 탄생부터 서거까지 주요 이야기와 업적을 전시한다. ① 영추문에서 수정전으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왕 되기 전 세종', ② 수정전에 가까워지는 길에서는 백성들로 하여금 ‘살고 살리는 기쁨’을 누리게 하기 애쓰는 세종의 모습을, ③ 경회루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세종의 석양에서는 '시력을 잃어가며 문자를 창제하다’는 제목처럼 세종이 이룬 한글 창제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 행사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박현모 원장은 ‘세종 이도 역시 처음에는 형제간의 갈등으로 힘들어 했고, 왕위에 오른 뒤에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었으며, 그럴 때마다 그가 백성을 찾아가 묻고, 신하들과 의논하여 해법을 찾아내는 모습’을 국민들과 나누는 것이 전시 취지라고 말했다.